CEO 장서정(제이)


https://youtu.be/CyMaTQkIi_A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아이들 돌봄 때문에 결국 직장을 그만뒀는데 내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뚜렷해졌다. 그러다 떠올린 게 대학생이 돌봄과 교육을 해주는 서비스다. 자신이 엄마라서 이런 사업을 떠올릴 수 있었다. 누구나 떠올릴 만한 아이디어였지만 실천은 어려웠다. 사람을 찾고 고용하고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첫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렸나.

“직장을 그만두기 전 1년간 맘 카페에 들어가 아이 돌봐줄 사람을 구했다. 운 좋게도 좋은 대학생을 만나 큰 도움을 받았다. 그때 이런 네트워크 연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시판에서 사람을 연결해주는 정도였다. 이런 수요는 분명히 많을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사업을 결심하고 나서 주변 엄마들과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사업으로 연결지었다.”

기존 학습지 교육과는 다른가.

“기존 학습지는 공급자 중심이다. 일방적 목표를 제시하고 수준에 미달하면 학습이 부진하다는 낙인이 찍힌다. 자란다는 공부뿐만 아니라 놀이, 신체활동, 영어회화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도 아들 둘의 성격과 기질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자녀 기질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맞춤형 교육이 어떻게 가능한가.

“방문교사가 아이들 특성과 관심을 조사해 오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매칭해준다. 10만 명 이상의 빅데이터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적중률이 높다. 주로 4세부터 13세를 대상으로 하는데 5~10세 어린이가 가장 많다. 방문교사는 대학생을 비롯해 20~30대가 대부분이다. 한번 방문에 2시간가량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 공부를 통해 학습능력을 키워주기도 하지만, 책을 읽어주고 그림도 그리고 보드게임도 함께 한다. 영어 학습도 인기가 많다. 획일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면 동물에 관한 영어를 해준다. 아이가 거부감을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진다.”

돌봄과 배움이 동시에 이뤄지는 건가.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타는 아이를 잡아주는 것처럼 자란다 방문교사는 아이가 혼자 하기 어려운 활동을 함께 한다. 교육학 이론에 나오는 스캐폴딩(scaffolding) 교육 방식이다. 도움닫기라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까 돌봄과 배움이 동시에 가능해졌다.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워킹맘이 아닌 엄마의 이용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학습은 부모보다는 큰 형, 큰 언니 같은 대학생들이 더 잘해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방적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공부를 즐기게 만들어준다.”